2016년 4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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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손자 분이 이 근처에 사시긴 사십니까?” 빛바래고 헐렁한 도포차림에 등에 검을 진 소년이 의심스럽다는 어조로 물었다. 그 목소리가 아직 앳되어 아무리 많이 봐주어도 열대여섯 이상으로 보아주기는 힘들었다. “잠깐만 있어봐, 인석아.” 파의에 가까운 도포를 입고 바랑을 멘 노도인이 안력을 돋워 장강을 살폈다. 소년이 입술을 삐죽이며 노도인처럼 장강으로 시선을 돌렸다. 소년의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또 다른 은하수가 펼쳐진 장강의 검은 물결뿐이었다. “쳇! 여기에 뭐가 있다고.” 그때 노도인이 망망한 장강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기 있다.” 소년은 눈을 치뜨고 노도인이 가리키는 곳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러나 역시 아무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있기는 뭐가 있어요?” 순간 노도인이 소년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말했다. “이놈! 존장이 있다면 있는 거야. 버르장머리 없기는 지 사부와 똑 같아. 가자.” 머리를 쓰다듬던 소년이 어리둥절한 눈으로 노도인을 응시하며 물었다. “가자니요? 아무 것도 없는 저기 말입니까? 배는요?” 노도인이 혀를 찼다. “겨우 저기 가는데 배가 왜 필요해?” 겨우 저기라는 말에 소년은 다시 강을 살폈으나 역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소년이 입술을 삐죽 내미는 순간 노도인이 소년의 오른손목을 잡고서 바로 강물로 뛰어들었다. “잠깐만요, 어르신! 잠깐만요!” 소년이 당황하여 잡힌 손을 뽑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시에 왼쪽 손을 휘저었다. 그러나 소년의 신형은 이미 강물 위를 날고 있었다. “옷 말리기 싫거든 몸이나 가볍게 해, 인석아!” 노도인의 말에 소년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곤륜의 비전 구전태허선공을 끌어올렸다. 이십여 장을 난 노도인의 신형이 먼저 강물로 떨어졌다. 노도인은 강물 위에 떠다니는 별을 밟으며 다시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읏, 차거!” 노도인보다 뒤늦게 물에 떨어진 소년은 무릎까지 물에 빠졌다가 다시 당겨져 허공으로 치솟았다. 비 오기 전날의 제비처럼 강물을 밟고 백여 장을 지나자 노도인과 소년은 강 한 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에 도착했다. 밟을 때마다 한 치씩 푹푹 빠지는 것으로 보아, 섬이라기보다는 상류에서 떠밀려 내려온 모래들이 쌓여 만들어진 모래 턱 같았다. 소년으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땅을 밟기 바로 전까지만 해도 소년의 눈에는 강물 말고는 아무 것도 안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게 도대체---?” 소년이 난데없이 나타난 육지를 두리번거렸다. 분명히 모래 턱이었다. 물과 육지가 맞닿는 곳곳에 사람 키보다 큰 돌기둥이 삐죽 솟아있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소년이 질문을 던지려는 순간 노도인이 소리쳤다. “이놈아! 나 왔다.” 노도인은 소년을 뒤에 남겨두고 모래 턱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소년은 노도인을 따르면서 눈을 비볐다. 아무리 봐도 비라도 많이 내리면 금방이라도 물에 잠길 높이의 작은 모래 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한 가운데 덩그렇게 목옥(木屋)이 지어져 있었다. 문이 열리고 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렸다. “오셨습니까?” 도포 차림에 검을 맨 중키의 사내였다. 산발하여 얼굴을 반쯤 가린 탓에 소년으로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었다. 사내는 걸음을 빨리하여 노도인의 두 손을 반갑게 잡고서 허리를 접었다. 소년은 한 동안 이방인이 되어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들을 들으며 멍하게 서있었다. 마침내 두 사람의 친밀한 인사말들이 끝나고 사내가 소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소년은 그때서야 인사할 기회를 잡고 포권을 취한 후 허리를 접었다. “곤륜(崑崙)제자 현운(玄雲)이---.” 소년은 인사를 끝마칠 수 없었다. 사내가 오른손을 뻗어 제지했기 때문이었다. “됐다. 잘 생겼구나.” 소년과 사내는 분명히 처음 보는 사이였다. 그럼에도 사내는 곤륜의 고제(高弟)인 소년을 어린아이 취급했다. 그러나 소년은 어떤 거부감도 느낄 수 없었다. 그저 포권을 취한 채 멍한 눈빛으로 사내의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얼굴을 응시했다. 언뜻 보아서는 서른 대여섯 정도의 평범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왼쪽 눈을 가로지르는 검은 안대와 그린 듯 뚜렷한 이마의 한 줄 주름살 그리고 입가에 맺힌 부드러운 미소가 함께 어우러지자, 소년은 그 얼굴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 사내가 다시 노도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소년은 아쉬웠다. 조금 더 그 얼굴을 바라보고 싶었다. “어디 가는 길이냐?” 노도인의 말에 정신을 차린 소년이 다시 사내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사내가 말했다. “예, 삼협(三峽)에서 약속이 있습니다.” “간만에 본 이 할아비보다는 약속이 더 중하겠지?” 사내가 웃으며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며칠이나 걸릴 건데?” “이틀 정도면---.” 노도인이 손을 휘저었다. “다녀오너라. 아! 이 집 떠내려가는 건 아니겠지?” 사내는 대답 없이 미소 지으며 다시 허리를 접었다. 그리고 소년에게 눈인사를 보내고 몸을 날렸다. 사내의 신형이 부드럽게 날아올랐다고 느끼는 순간 어느새 소년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소년은 아쉬워하다가 갑자기 눈을 치뜨며 노도인에게 급히 물었다. “손자 분이 혹시, 혹시 전 무림에 “하늘도 땅도 모두 내 것이니 더 이상 소란 피우지 말라” 천명(闡明)하고 강호의 혼란을 일거에 종식시킨 바로 그 독안괴선(獨眼怪仙) 본인이십니까?” 노도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보고도 몰라?” 소년은 입을 쩍 벌리고 사내가 사라진 허공을 바라보다가 감격하여 급기야는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 분이셨구나. 드디어 만나 뵈었어. 본파의 보물이시며 강호 무림의, 아야!” 소년이 뒤통수를 매만지며 노인을 흘겨보았다. “이놈! 반응이 과하다. 저놈은 그런 언동 싫어해.” 소년이 눈물을 닦고 반짝이는 눈망울을 일렁이며 노도인에게 말했다. “저렇게 훌륭한 분의 조부님 되셨군요. 존경합니다.” 노도인은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다가 피식 헛웃음을 내뱉었다. “에휴! 이놈마저도 괴선의 조부라야 존경해주는구나.” 소년이 환하게 웃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어? 그럼 반선 어르신과 제 사부님은 사돈지간이네요?” 노도인이 눈을 둥그렇게 치뜨며 소년을 쳐다보았다. “넌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네 사부 놈의 성격이면 수십 번도 더 떠들고 남았을 텐데?” “그 분 명호만 나오면 곧 만나게 해 주마, 하시고는 홀린 듯 웃기만 하시던데요. 어르신! 이틀 동안 기다려야 하는데 저 분 이야기 좀 해주세요.” 노도인은 목옥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그래? 들려줄까? 에이! 말자. 이틀 밤낮으로 얘기해도 모자랄 텐데 시작하면 입만 아프지.” 소년이 노도인의 뒤를 쪼르르 따라가며 그의 팔에 매달렸다. “어르시인!” 노도인이 소년의 팔을 떨쳐내며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알았다, 알았어. 어차피 이틀 동안 할 일도 없을 테니 이야기 해주마. 일단 들어가자.” 목옥 안은 초라하다는 말이 무색했다. 의자는커녕 침상조차 없었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통나무 바닥, 천장, 사방의 벽, 낡은 도포 한 벌 그리고 구석에 놓인 목궤 하나가 전부였다. 노도인은 목궤를 열어 내용물을 살폈다. 소년이 노도인의 어깨너머로 살펴보니 벽곡단(辟穀丹)이 수백 알 들어있었다. “허! 이놈이 이제는 곡기(穀氣)마저 끊어버렸나?” 홀로 중얼거린 노도인은 목궤를 덮고 그 위에 엉덩이를 실었다. 소년 현운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드러내며 노도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노도인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렇지! 우리가 곤륜 사람이니 곤륜에서 시작하면 되겠구나.” 소년 현운은 침을 꿀꺽 삼켰다. 노도인이 지그시 눈을 감으며 아련한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노도인이 눈을 뜨고 소년의 초롱초롱한 눈을 마주했다. “이놈! 지금부터 노도가 하는 이야기는 네가 이미 그 대강을 들었을 수도 있지만, 강호의 비사(祕事)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안다고 함부로 나불대면 아니 된다. 알겠느냐?” 소년이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이 지그시 눈을 감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독안괴선이라는 명호가 강호를 진동한 것은 아직 십여 년도 지나지 않았으나, 무림에 풍파의 조짐이 드러난 것은 이미 칠십여 년 전의 일이었다. 그 당시에는 누구도 몰랐지만, 결국에는 청성산의 그 일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어. 멀리 청해(靑海)에 떨어져 있는 우리 곤륜과 강호의 풍파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곤륜 또한 그 풍파에서 무사할 수 없었다. 사십여 년 전의 일이니라.” 上峰疊疊)!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니 이름이 있을 까닭이 없는 높은 산봉우리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산봉우리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곤륜산이라고 불렀다. 태초의 혼돈으로부터 하늘과 땅이 갈라진 곳, 신화의 시작이요 끝인 곳, 바로 그 곳 대곤륜은 꽃피는 세상의 시간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두꺼운 얼음 옷을 입고 있었다. 훅! 훅! 훅! 인간들이 하얀 입김을 내뿜어 하늘이 만들어준 대곤륜의 빙의(氷衣)에 흠집을 내면서 곤륜의 등을 따라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다. 금단의 땅을 침범한 인간들은 노인 한명을 포함한 모두 여덟의 사내들이었다. 대개가 동물의 털들을 모아 지은 두꺼운 옷으로 전신을 감싸고 털 뭉치로 귀를 막은데 반해, 유독 선두에 선 한 노인만이 짙은 청색의 태극도포(太極道袍)를 입은 것이 특이했다. 자신이 신들의 땅을 침범했음을 아는 듯, 노도인은 칠장이 넘는 넓은 보폭으로 움직이며 가급적이면 곤륜의 얼음 옷에 흠집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의 뒤를 따르는 일곱 명의 청, 중년인들은 일신의 능력이 마음을 따르지 못하는 듯, 걸음걸음마다 발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노도인은 점차 강해지는 눈보라를 맞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에게는 별 다른 장애가 되지 않으나 따라오는 사내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을 아는 탓이었다. 노도인이 결국 신형을 멈춰 세우고 뒤돌아섰다. 힘겹게 쫓아오던 사내들이 일제히 멈춰 노도인을 주시했다. 노도인은 창백하다 못해 시퍼렇게 얼어버린 사내들의 뺨과 부르터 하얗게 보풀이 인 그들의 입술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노도인은 흐릿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몸을 돌려 그가 가고 있던 방향을 손으로 가리켰다. “조금만 더 고생들 하여라. 보이느냐? 이곳이 바로 통천하(通天下)니라. 저기 저 봉우리만 돌면 그곳에 너희들의 사조께서 거하시는 통천동(通天洞)이 있느니. 일단 그곳에 들어서면 추위 걱정 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을 게다.” 주변의 몇몇 산봉우리들 가운데서도 유독 가까워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깝고도 멀었다. 바로 코앞에 있는 듯 하면서도 실제 거리를 재어보면 그러할 것이라고 느껴지는 거리의 수십 배에 달하리라. 게다가 그들이 지금 밟고 있는 땅은 하늘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고산지대. 무공을 모르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일장(一丈) 움직이는 것이 만리(萬里)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사내들은 노도인의 격려만으로도 아연 활기를 되찾았다. 사내들 가운데 가장 뒤쪽에 서있던 이십 대 후반의 청년이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사부님! 이 정도에 힘겨워 한다면 어찌 대곤륜의 제자라 말하고 다니겠습니까? 저희들 아무렇지도 않으니, 걱정 마시고 앞서시지요.” 청년의 사형들로 짐작되는 나머지 사내들이 청년을 돌아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들도 고개를 끄덕여서 청년의 말에 동감을 표하여 노도인의 안타까운 마음을 풀어주었다. 노도인이 미소를 지었다. “너희들은 아느냐? 사십여 년 전, 이 사부가 너희들의 두 사숙들과 함께 너희들의 사조를 좇아 처음 이곳에 이르렀을 때, 그 분께서 말씀하셨느니라. 바로 저 곳이 태초에 하늘과 땅과 물이 갈라진 곳이라고, 바로 저 곳에서 하늘과 곤륜이 갈라지고 바로 저곳에서 장강이 시작되었다고. 하늘과 통하는 곳, 그래서 통천하라 부른다고. 사실이었느니라. 처음에는 녹초가 된 탓에 느끼기 힘들었다만, 호흡에 집중하다 보니 곧 그 신묘한 영기가 전신 가득 감돌더구나. 너희들도 저곳에 이르는 순간 그 영통한 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자. 어서 가서 천지인(天地人)이 하나 됨을 느껴보자꾸나.” 사내들은 노도인의 눈에서 흐릿한 설렘의 흔적을 발견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들도 들은 바가 있었다. 포박자(抱朴子) 갈홍(葛洪)이 뭐라 했던가. 곤륜의 어느 봉우리에서 하늘로 사십여 리 올라가면 그곳에 바로 신령스런 태청지계(太淸之界)가 있다 하지 않았던가. 세상 그 어느 곳보다도 강한 선기가 느껴지는 곳이라 했다. 하지만 사내들은 그들의 스승을 설레게 만드는 것은 통천하의 신령스러움이 아니라, 그들에게 사조되고 스승에게는 사부 되는 곤륜검선(崑崙劍仙) 태을진인(太乙眞人)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태을진인이라는 존호(尊號)를 떠올리니 사내들도 덩달아 가슴이 벅차올랐다. 태을진인! 점차 세상으로부터 잊혀져가던 곤륜의 이름을 만천하에 알린 검선! 구대문파의 하나로 늘 언급되는 곤륜이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세상이 곤륜파라고 인정한 곤륜도관의 도적(道籍)에 따르면, 곤륜의 제자는 채 일흔 명도 못 되는 형편이었다. 과시할 수 있는 외형적인 세력으로 따지자면, 곤륜파는 중원 곳곳에 산재한 중소문파만도 못하리라. 그것은 다른 어떤 이유도 아닌 지리적인 불리함 탓이었다. 천창창(天蒼蒼), 산첩첩(山疊疊), 야망망(野茫茫)! 곤륜파가 자리한 청해성(靑海省)은 농경민족인 한족(漢族)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불모의 땅이다. 그런 까닭으로 곤륜의 북으로는 몽고족이 자리했고, 남쪽과 기타 대부분의 땅에는 장족(臧族)이 강성하며, 그들 외에도 강족(羌族), 회족(回族), 융족(戎族) 등의 이민족들이 거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족이 살아갈 수 없는 땅, 그들이 외려 이방인으로 불리는 땅, 그 의미는 다름이 아닌 도교(道敎)가 존립할 수 없는 땅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했다. 몽고족과 장족 등의 육체와 정신을 수백 년 동안 지배하고 있는 그들의 신앙, 그 어느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륜파가 구대문파의 하나로 꼽히는 것은 신들의 땅 곤륜이라는 그 이름 자체가 가지는 신비감의 소산이었다. 잊혀질만하면 한번씩 세상에 드러나는 곤륜의 신묘한 무공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곤륜의 힘이 세상 곳곳에 미치는 까닭이 아니었다. 그렇게 어려운 지경이라, 곤륜이 세속에서 가지는 그 위명을 이어나가게 한 인물들은 손으로 꼽을 수 있으리만큼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어쩌면 신비감을 증폭시키는 원인도 되겠지만, 어쨌든 수대에 한 명 꼽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그런 종사들 가운데서도 그 이름이 가장 찬연한 인물을 꼽으라면 곤륜파는 물론이고 세상 모든 이들은 한결같이 한 사람, 오직 태을진인을 꼽으리라. 삼십 년 전, 우연히 선보인 한번의 선무(仙武)로 세상에 몇 안 되는 검선이라 불리는 그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설렜던 것이리라. 곤륜의 자존심이랄 수 있는 그 영광된 이름을 다시금 떠올리자 곤륜제자들은 한결같이 흥분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쿵쾅거리는 심장의 박동소리가 귀마개를 뚫고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제자들의 그 같은 감정을 느낀 듯, 노도인이 몸을 돌려 통천하로 움직였다. 흥분한 탓인지 노도인의 보폭이 넓어졌다. 그저 한발 내딛는 것뿐임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지듯이 십여 장을 나아가고 있었다. 덩달아 제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발등에 쌓인 눈들을 다시 띄우며 노루 떼처럼 허공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눈 쌓인 산허리를 따라 속력을 낸 것도 어느새 두 시진이 흘렀다. 노도인이 넓은 얼음 고원 위에 홀로 우뚝 선 빙벽 앞에서 갑자기 멈추어 섰다. 제자들은 엉겁결에 하체에 무게를 실었다. 쿠쿠쿠쿠쿠쿠쿡! 장년제자들의 발이 눈과 얼음으로 이루어진 바닥을 깨고 장딴지까지 파묻혔고 그들보다 어린 제자들의 발은 거의 허벅지까지 파묻혔다. 깨진 얼음들이 튀어 오르고 눈발이 요동을 치며 휘날리자, 제자들은 일제히 소매를 휘둘러 시야를 가리는 눈들을 멀리 날려버렸다.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 거칠게 뿜어져 나오는 입김 탓에 시계가 흐린 것은 여전했다. 거친 숨을 가라앉힌 제자들이 노도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감개무량(感慨無量)! 눈으로 만들어진 듯한 하얀 산을 바라보는 노도인의 표정을 그 말 외에 달리 무엇으로 표현하랴. 제자들은 설레는 눈빛으로 스승의 눈길이 가있는 곳을 응시했다. 비록 얼음으로 이루어진 고원과 같이 넓고 평탄했지만 그들이 지금 서있는 곳도 사실은 곤륜산의 정상에 근접해 있는 곳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청장고원(靑臧高原)이라 부르는 곳보다 천장(千丈) 이상 높은 곳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눈앞에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 놓여 있었다. 실제로 재어본다면 겨우 백여 장이나 될 작은 봉우리에 불과하지만 바로 코앞에서 날 선 칼같이 곤두서있어서, 느껴지는 높이는 하늘에 닿은 듯 압도적이었다. “아! 저기다.” 한 제자가 삼십여 장 위쪽을 가리키자 제자들의 눈길이 모두 그 한곳으로 쏠렸다. 과연 그곳만이 주변과 달랐다. 은빛 거울과도 같은 빙벽에 시커먼 동굴이 있었다. 제일 어려보이는 제자가 수염이 하얗게 얼어붙은 장년의 제자를 바라보며 소곤거렸다. “대사형! 저한테는 무릴 것 같은데요.” 장년 제자가 고개를 돌리며 빙그레 웃었다. “그리 보이는구나. 걱정 말아라. 도와 줄 테니.” 장년 제자가 막내 사제의 미소를 보면서 다시 허공으로 고개를 쳐드는 순간, 사형제들이 일제히 헛바람을 내뱉었다. 허공에서 휘도는 눈보라를 뚫고 봉우리 위쪽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깃털처럼 아주 천천히. 칠십여 장, 오십여 장, 삼십여 장---. 곤륜의 제자들은 점차 확연해지는 물체가 사람의 형상을 띄고 있음에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그 즉시 자신들이 서있는 곳이 바로 태청지계와 잇닿아 있다는 통천하임을 떠올렸다. “천선(天仙)이신가?” 모두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누군가가 입 밖으로 토해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백장이 넘는 높이에서 그토록 느린 속도로, 그토록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떨어져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거기에 어울리는 외모와 행색 또한 놀라웠다. 눈보다 더 반짝이는 은발과 한점 속기조차 드러나지 않는 홍안(紅顔)을 보고는 도저히 나이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학의 깃털을 뽑아 실로 자아 만든 것처럼 가볍게 보이는 홑겹의 백의로,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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