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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녹산이 돌아섰다. 운검정이 눈에 따듯한 기운을 담아 지금껏 하지 못하고 참았던 말을 토해냈다.
“금의대가 왜 금의대인지 상기해 보거라. 때로 건방져 보이고 고집불통 같은 성정을 지녔다하나 한번 맹세한 의리는 죽음
앞에서도 꿋꿋하게 지켜나갈 아이들이다. 너는 장차 이 아비의 뒤를 이어야 할 사람. 이번 길을 좋은 기회로 여기고 그
아이들과 흉금을 털어놓고 보듬어 보아라. 마음을 넓게 쓰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평생의 동반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만히 듣고 있던 운녹산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노력하겠습니다.”
운검정은 변함없는 아들의 얼굴을 보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운녹산이 방을 나가자 운검정은 마침내 한숨을
터뜨렸다.
“자신감도 좋고 단호함도 좋아. 하지만 어둡고 차갑다. 책임자란 완벽한 인간보다는 조금 모자란 듯 하여 주위 사람들이
채워서 완벽해질 수 있다고 느껴지는 인간이 좋은데---. 내가 너무 몰아 붙였던가? 그랬어. 현산, 경산과는 다르게
키웠어. 하아! 이번 일이 약이 될 수 있으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을 텐데. 후우우! 하필이면 녹산과 현산(玄山)이라!
별일도 아닌데 왜 이리 불안하단 말인가? 과연 그들을 함께 보내는 것이 잘 하는 일인가?”
운검정은 이제는 굳게 닫힌 방문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믿어야겠지. 진즉에 소가주 자리를 내어주어야 했을 것을 괜히 미뤘어. 자질이 충분한 아이거늘 이상하게 현산이 걸려
미뤘더니 심란해지는구나. 쯧쯧!”
한편 조심스런 태도로 방문을 나선 운녹산은 홀로되자마자 어깨를 쭉 펴며 절도 있게 걸었다. 그리고 마루를 내려서서 닫힌
방문을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아버님. 소자도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경산(庚山)이야 아버님 말씀대로 포용할 수만 있다면 그만한 아이도
없습니다만, 현산은 속에 감춘 것이 많은 녀석입니다. 그것을 아시고 경산, 현산이라 이름 지으신 것이 아닙니까? 저는 현산
그 아이가 부담스럽습니다. 맹목적으로 현산을 따르는 경산도 그렀습니다. 그래서 금의대를 택한 것입니다. 소자의 미래를
확실히 해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험이 필요하니까요.”
운녹산은 얼굴을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흥! 어미가 다르다는 이유로 동생들을 믿지 못한다면 난 내 자식에게 그런 형제를 갖게 하지 않겠다.”
운경산은 오른손을 등 뒤로 돌려 엄지를 세웠다. 그리고 등 한 가운데를 긁적이기 시작했다.
“어이 씨, 꼭 긁기 힘든 데만 간지럽더라.”
운경산은 긁은 자리가 상처가 날 정도로 새빨갛게 되어서야 긁기를 멈췄다. 그리고 침상 끝에 나뒹구는 백의 무복을 걸쳐 입고
동경 앞으로 다가가 오른손으로 턱을 붙잡고 얼굴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허어! 그 놈 참 잘 생겼다. 누구시더라? 그렇지! 천북제일무가의 절세미남 운경산이 아니시던가. 크크크!”
동경에 비치는 사내다운 얼굴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운경산은 앞섶을 모두 여미고 탁자를 지나 검가로 다가갔다. 어지러운
방안의 모습과는 달리 검가에 얹혀진 사척 검은 한 치의 비틀림도 없었다.
검신의 중앙을 쥐는 운경산의 태도는 경건하기 그지없어 조금 전의 장난스런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곧 이어진 말투에는
이미 진지함이 사라지고 없었다.
“정말 이유를 모르겠단 말이야. 왜 검만 잡으려하면 등이 가려워지는 거야?”
“그거야 네 녀석이 씻지를 않기 때문이지.”
등 뒤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경산은 경건한 태도로 검을 등에 맨 후에야 천천히 돌아섰다. 그의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어렸다.
“왔수?”
문가에 기대어 서있는 백의무복 사내는 인상이 운경산과 비슷했다. 굳이 다른 점을 찾으라면 키가 한 치 정도 작은데다가
사나이다운 운경산에 비해 선이 조금 가늘다는 느낌 정도였다. 그러나 크게 다른 점도 한 가지 있었다. 운경산이 대충
던져두었던 옷을 그대로 걸친데 반해, 문가의 사내는 한줄 구겨진 곳 없는 반듯한 차림이라는 것이었다.
그가 바로 운경산의 형이며 금의대주의 자리를 맡고 있는 운현산이었다. 운현산의 얼굴에도 흐릿한 미소가 감돌았다.
운경산이 문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근데 무슨 일이오? 막 자려던 참인데?”
운현산은 뚜벅뚜벅 걸음을 옮겨 마당으로 내려서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이 많이 끼었는지, 달은커녕 희미한 별 하나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이었다.
“음! 하늘을 봐서는 모르겠군. 그래도 잘 시간은 아닌 것 같은데?”
운현산은 운경산의 대답을 기대하지 않고 앞서 걸었다. 운경산이 껑충 뛰어 운현산과 보조를 맞추며 말했다.
“홀로 잘 시간은 아니오만 같이 잘 사람이 없는 외기러기니 어쩌겠소? 꿈에서는 나타날까, 내 각시여! 더도 말고 형수만큼만
되어라.”
“네 이놈!”
짐짓 꾸짖는 듯 하나 입가에서 미소를 지우지는 못했다. 그러나 내심 한 구석에서는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운경산의 나이도 이미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도 미혼인 것은 온전히 운현산의 탓이었다. 넘보던 경지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탓에 혼인을 마다하고 폐관에 들어 그 자신이 서른을 넘겨 일가를 이뤘으니, 운경산은 꼼짝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운현산은 운경산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들끼리 혼담이 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안함을 털어버리고 애써 웃으며 다시
말했다.
“더도 말고 라니? 그 이상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네 형수가 이번에 네 신부감을 찾겠다고 고향에
간다하는데 극구 말려야겠구나.”
운경산이 웃으며 말했다.
“흥! 말리시구랴. 아니, 제발 말려주시오. 형은 모르시우? 여자는 말이오, 자기가 아는 사람한테는 절대 자기보다 예쁜
여자를 소개시키지 않는다 하더이다.”
운현산은 자기보다 예쁜 여자를 어디서 구하냐던 아내 봉운정(鳳雲精)의 말을 떠올리며 쿡쿡댔다. 그때 운경산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운현산의 옆구리를 찔렀다.
“근데 무슨 일이냐구요? 전에 없이 한밤중에 모이라 하니 궁금해 죽겠소.”
운현산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대공자, 아니 형님의 명을 전해야 돼. 장강 이남으로 가게 될 모양이야.”
운경산이 눈살을 찌푸렸다.
“빙혼귀(氷魂鬼)가?”
운현산이 정색을 하며 낮게 꾸짖었다.
“놈! 말조심 하여라.”
“큼! 알겠소. 근데 장강 이남? 무슨 일로?”
운현산이 운경산의 눈을 직시하며 말했다.
“탁탑참요검, 도적들에게 빼앗겼나보더라. 그걸 찾으러 가는 게야.”
운경산이 눈에서 불을 토하며 외쳤다.
“어떤 개자식들이 감히 본가의 물건에 손을 댄단 말이오? 흥! 그놈들 정말 재수 없구나. 제대로 걸렸어.”
운경산의 입에서 으드득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동안에 두 사람은 이미 넓은 청석 마당을 지나고 몇 개의 대문을
지나 세가의 서쪽에 위치한 전각의 담 앞에 이르렀다.
담을 따라 걷다가 대문을 들어서니 전체적으로 흰빛이 감도는 대리석 연무장이 보이고 그 뒤로 크지 않은 전각이 보였다.
연무장에 삼삼오오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던 백의청년들이 운현산과 운경산에게 아는 체하자 그들도 청년들에게 웃어보였다.
운현산이 전각의 첫 번째 계단에 올라서서 돌아서니 청년들은 어느새 그 앞에 삼열 횡대로 도열하여 운현산을 주시하고 있었다.
운현산이 전체를 훑었다. 각 열마다 열 명씩이니 모두 서른 명이었다. 운현산이 이번에는 각각의 눈들과 마주치며 상태를
살폈다.
“아픈 사람 없나?”
없다는 대답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운현산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갑작스럽긴 하다만 내일 우리 금의대는 대공자를 수행하여 장강으로 가게 될 것이다.”
운현산이 말을 끊었음에도 아무도 이유를 묻지 않았다. 다만 눈빛이 흥분으로 물들었을 따름이었다.
운현산이 다시 말했다.
“가주께서 수년간 공을 들이신 탁탑참요검이 장강에서 수적의 손에 들어갔다. 아직 수적들의 정체는 밝혀진 바 없으니 긴
여정이 될 것이다. 곧 우기가 닥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천시와 지리에 맞춰 적절히 준비하도록.”
예라는 대답이 우렁차게 터져 나왔다.
운현산은 만족스런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다시 말했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본가의 오행무대 가운데 우리 금의대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아가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우리 금의대가
본가를 대표하게 된 것이다. 가문의 어르신들께서 우리에게 기대하는바 크실 것이고, 세상 사람들도 우리를 주시하게 될
것이다. 실망시키지 말자.”
말을 끝내고 운현산이 계단에서 내려서자 금의대원들은 만면에 환한 웃음을 머금고 옆 사람을 마주보며 오른손을 내뻗었다. 순간
그들의 손에 칼날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면서 연속적으로 경쾌한 소리가 터졌다.
파파파파파파파팡!
서른 명의 금의대원들이 하나같이 휘청거렸다. 그때 운경산이 계단으로 올라서며 말했다.
“으이그! 무식한 놈들! 써먹을 데 없다고 동료들을 후려 치냐? 자식들아! 엿 같은 새끼들이 감히 본가의 물건에 손댔다.
어떻게 해야 되겠나?”
파파파파파파파팡!
“죽여야지.”
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운경산이 활짝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그렇지? 확실하게 본보기를 보여주자. 다시는 본가를 건드리는 놈들이 없도록. 해산!”
파파파파파파파팡!
또 다시 서로의 손바닥을 노리고 벽공장(劈空掌)을 날린 금의대원들이 서로의 어깨를 부딪치며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서
흩어졌다.
운현산은 은은한 미소를 드리우면서 그들을 바라보다가 어두운 어조로 중얼거렸다.
“두렵소, 형님! 무슨 뜻이오? 제발 우리의 능력만 높이 샀기를 바라오.”
“뭐라구요?”
묵직한 미소로 동료들을 환송한 운경산이 운현산의 중얼거림을 언뜻 들은 듯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운현산은 순식간에
얼굴에서 어두운 기색을 지워버리고 활짝 웃었다.
“난 아버님이 너를 두고 중석(重石)이라 부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 이중인격자야.”
“엉? 내가 왜 이중인격자요?”
운경산이 눈을 뚱그렇게 뜨자 운현산은 웃음을 실실 흘리며 걷기 시작했다.
“그럼 아니냐? 모르는 사람들은 네 놈이 과묵하고 무서운 놈이라 생각하지. 네 놈이 마음 통하는 이들하고 하는 짓거리를
본다면 놀라 까무러치고 말거야.”
운경산은 묘한 웃음만 흘릴 뿐 부정하지 않았다. 대신 운현산의 어깨에 팔을 얹어 힘주었다.
그그그그그그그!
육중한 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으며 운녹산은 운검정과 가문의 어른들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 애마 비영(飛影)에 올라탔다.
그와 동시에 운현산과 금의대 또한 일사불란하게 말에 올랐다.
운녹산은 운가의 본전 격인 숭의전(崇義殿) 앞에 배웅 나온 본가 사람들을 훑어봤다.
중앙에 운검정이 보이고, 그 좌우로 세가의 어른들이 있으며, 그들의 좌측에 운검정의 부인이자 운가의 대부인인
경의상(卿義尙)과 둘째 부인 상취월(桑翠月)이 나란히 서있었다. 그 옆으로는 운녹산의 아내 목추경(木秋瓊)이 왼손으로
일고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소동의 고사리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다섯 살 가량 된 아이의 볼을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또 한 사람의 여인이 어린아이를 안고 있다.
사람들을 훑어가던 운녹산의 시선이 목추경에게서 멈췄다. 그녀가 아름답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하얀
얼굴에 붉고 가는 입술은 어쩐지 고고함이 지나쳐 차갑게 느껴졌다.
운녹산의 시선이 살짝 비틀렸다. 또 다른 여인, 그에게는 제수(弟嫂)가 되는 봉운정이었다. 아름다움을 따지자면 목추경을
따라가기는 힘들리라. 그러나 그녀에게는 목추경에게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동그랗다가 꼬리가 살짝 쳐진 눈매에서는 포근함이 느껴지고 꾹 닫힌 입가에서 흐르는 엷은 미소에는 너그러움이 묻어나왔다.
목추경보다는 오히려 그녀가 운녹산의 어머니이자 가문의 살림을 도맡고 있는 경의상과 그 기질이 닮아 보였다.
운녹산은 금세 초점을 자신의 아이들과 아내 목추경에게로 돌렸다. 그의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어렸다. 순간 목추경의 왼손을
붙잡고 있던 아이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목추경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운녹산은 목추경의 무표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고서 좌측으로 말머리를 틀었다. 음양쌍도(陰陽雙刀)가 따라
움직이고 그 뒤로 운현산의 금의대도 대문을 향해 말머리를 틀었다.
막 문을 나선 순간 운녹산이 문득 고개를 들어 먹장구름 가득한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운녹산은 얼굴을 살짝 찌푸리면서
왼손을 들어 볼에 묻은 물기를 닦았다.
운녹산은 앞을 본 그대로 운현산에게 말했다.
“금의대주. 검각산을 벗어나기까지는 속도를 내야 할 것 같군.”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건조한 말투였다. 운현산은 낯빛을 흐리며 대답했다.
“앞서시지요, 대공자. 보조를 맞추겠습니다.”
운녹산이 말 옆구리를 찍었다.
후두두두두두둑!
운녹산과 음양쌍도가 앞으로 튀어나가자 운현산이 손을 들어 앞으로 내뻗었다. 순간 서른두 마리의 말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운녹산의 속도에 보조를 맞추었다.
운현산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진 운녹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굳이 금의대주라 부르실 필요가 있소이까? 그냥 현산이라 부르시면 아니 되오? 어찌 목소리에 한 올 감정조차 담아내지
않으시오? 형님이라 불러보려 해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운현산의 복잡한 심경처럼 그의 시선에 와 닿는 운녹산의 등은 점점 더 차갑고 멀게만 느껴졌다.
!
후두두두두둑!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는 경망스런 소고(小鼓) 소리처럼 느껴졌다.
곽자렴은 제룡당의 대청에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미간에 세 줄의 굵은 세로주름을 잡은 채 뒷짐을 지고 대청을 빙빙
돌기 시작했다.
그때 표국 대문을 통하여 유지우산을 쓴 털북숭이 곽동량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아버님!”
곽자렴은 곽동량이 우산도 걷기 전에 채근하듯 물었다.
“어찌 되었느냐? 선부(船夫)들은 모두 구했어?”
대청으로 올라선 곽동량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은 많으나 강물이 점차 불기 시작한 탓에 아무도 나서지 않으려 했습니다. 할 수 없이 두당 열닷 냥과 의창에서의
체재비 조로 닷 냥을 함께 지급한다는 조건을 걸고서야 선부들을 구했습니다.”
한 달 동안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노질을 한다 해도 세 냥 벌기가 힘든 세상이었다. 후하다는 용문수로표국의 신참 표사가
받는 월삯이 네 냥이었다.
사람을 태우고 강물을 따라 흘러가 한참을 놀다가 빈 배로 올라오는 그 한번의 운항으로 스무 냥을 얻을 수 있다면
재신(財神)을 만난 것이리라.
한 번 운항하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대가치고는 너무나 출혈이 컸으나, 용문수로표국의 발이라 할 수 있는 토가족 사람들
없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곽자렴도 전혀 아까울 게 없다는 어조로 말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야. 백 냥을 준다 해도 아깝지 않아. 헌데 천북표국(川北鏢局)에는 들려보았느냐? 준비할 것이
많을 텐데.”
곽동량은 품속을 뒤적이며 대답했다.
“나가면서 들렸더니 막 전서를 받았더군요. 전에 왔던 세 사람과 금의대 전원이 온다 했습니다. 모두 서른다섯 명입니다.”
순간 곽자렴이 끙, 하는 소리와 함께 미간을 모았다.
“금의대라 함은 젊은 아이들로만 구성되었다는---.”
곽동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예, 운가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오행무대 가운데 하나입니다. 소자가 알기로는 천북을 벗어나는 것이 이번이
--.”
곽동량도 걱정된다는 듯 말꼬리를 흐렸다. 곽자렴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경험일천, 패기만만 금의대인가? 그 패기,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건 그렇고 나갈 때 알아봤다면
곽동량이 품속에서 꺼낸 종이를 펼치며 대답했다.
“묘도(苗刀) 사십 자루, 한자 수통 쉰 개, 웅황(雄黃)과 백반(白礬), 유지 바른 녹의(綠衣) 각 오십 벌 그리고
우육포(牛肉脯)와 돈육포(豚肉脯) 기타 건량 열흘 치 등, 말씀하신 대로 빠짐없이 주문했습니다만, 급하게 모으는 바람에
삼천삼백칠십네 냥을 쓰고 말았습니다.”
곽자렴이 고개를 내저었다.
“돈 걱정은 말라니까. 어차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물건을 잃었어. 표국을 내어달라 해도 아무 말 못하고 주어야 할
판이야. 이미 신용을 잃었는데 그까짓 돈이 문제일까? 표물을 찾을 수만 있다면 내 목숨도 내어줄 수 있어. 잊지 말아라.
저들이 아무리 까탈스럽게 굴어도, 아무리 고깝게 느껴지더라도 우리는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느니라. 어떻게든
표물을 찾아야 최소한의 면목을 세울 수 있는 게 우리 입장이야.”
“명심하겠습니다, 아버님!”
곽동량이 머리를 숙이자 곽자렴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운가는 오늘 밤이나 늦어도 내일 아침에는 도착할 것이다. 네 고생이 말이 아니다만 이왕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배를 한 번
더 점검해 보아라.”
곽동량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대청을 내려섰다.
곽자렴은 곽동량이 대문을 빠져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무정한 하늘로 얼굴을 들었다.
“하! 내일은 비가 좀 그쳐 주었으면 좋겠는데---.”
곽자렴은 문득 고개를 돌려 대청 뒤쪽에 뚫린 문으로 내가를 바라보았다.
“아! 부인이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나 모르겠군. 정성을 다 하여도 모자란데---. 하기야 최선을 다하고 있으리라. 표국의
장래는 물론 우리 부자의 목숨까지 걸려있다 했으니 어찌 소홀할쏜가?”
곽자렴은 다시 뒷짐을 지고 대청을 빙글빙글 돌았다.
폭우와 어둠을 틈타서 남포현을 스며든 서른다섯의 인마는 조용히 천북표국으로 들어섰다. 잠깐 동안 호들갑스런 음성이 들린 후
지친 말울음 소리가 잦아들었다.
세 시진 후, 여명의 신은 세상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다행스럽게도 폭우는 세우(細雨)로 바뀌어 잠 못 이룬 몇몇 사람들의
갑갑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다독였다.
천북표국의 빈방을 모두 차지했던 방문객들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표국도 소란스러운 새벽을 맞이했다.
희한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표국 내가의 우물 앞에 삼십여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고차 한 장만 걸친 채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이런 제기랄! 어제도 비로 목욕했고 오늘도 그럴 텐데 목욕은 왜 하라는 거야?”
쫙!
“아야야야야! 형엉! 뭐하자는 짓이요?”
운경산이 시뻘건 손바닥 자국이 난 왼쪽 어깨를 잡고 운현산을 노려보았다. 운현산은 한 바가지의 물을 퍼서 운경산의 어깨에
쏟아 부으며 말했다.
“하신께 제(祭)를 올리기 위함이라 하지 않느냐? 잡스러운 말과 생각을 지금 이 시점에서 모두 씻어 내어도 효험이 있을까
말까한데, 웬 말이 그리 많으냐?”
운경산이 짐짓 고리눈을 치뜨는 운현산을 외면하며 중얼거렸다.
“도적놈들 잡으러 가는데 제는---.”
운현산이 다시 손을 들자 운경산이 펄쩍 뛰어 물러섰다. 운현산이 준엄하게 말했다.
“산에 가면 산 사람의 법도를 따르고 강에 가면 강 사람의 법도를 따르는 법이다. 만약 네가 이곳 법도를 외면한다면 그것은
아버님의 뜻과도 배치되는 것이야. 네 말대로라면 도적놈들이 훔쳐간 탁탑참요검 또한 평범한 철검에 불과하지 않겠느냐?”
그 순간 벌거벗은 채 늘어서 있던 사내들에게서 달아 말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부대주! 산에서야 무서운 것 만나면 도망치면 되지만 삼협은 달라. 물귀신 되서 마누라 찾기 싫다구.”
“경산 형! 하라면 하지 웬 말이 그리 많소? 난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 뻔 한 적이 있다구요. 얼마나 무서운데. 잔말
말고 몸도 씻고 마음도 씻고 욕념도 씻어 버리고 오로지 무사 안전만 빌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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